안승남 구리시장 브리핑. 사진=안승남 구리시장 블로그
경기도 구리시가 5일 국내 1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이날 구리시민인 17번째 환자(38세·한국인 남성)의 동선을 공개하면서 시민들에게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같은 달 26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실(보호자 대기실, 진료처치룸)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나, 검사 결과 ‘단순 발열’로 나타나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당시 중국이 아닌 싱가포르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관리대상이 아니었다.
17번째 환자 이동 경로. 구리시 제공
이 남성은 2월 3일 구리시 내 또 다른 병원인 서울아산내과를 찾았으며, 약국과 죽집 등을 방문한 뒤 95번 버스로 귀가했다. 이후 같은날 싱가포르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말레이시아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남성은 다음날인 4일 택시를 타고 한양대구리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확진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5일 오전 3시경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서 양성 판정을 통보받고, 이날 오전 7시30분 국가지정병원인 고양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구리시는 17번 환자의 동선을 파악한 뒤 이 남성이 방문한 서울아산내과 및 삼성서울가정의원에 폐쇄 조치를 통보했으며,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안 시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세밀한 부분에 대해 추후 나오겠지만, 구리시에서 먼저 (17번째 환자의 이동 경로를) 발표하는 이유는 이러한 동선을 확인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확산을 막는 데 동참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