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4일 오전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격리 중인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16번째 환자(42·여)는 앞서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이날 오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가 아닌 제3국에서 입국해 확진을 받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 환자’에 대한 조기 확진이 가능했지만 보건당국이 ‘코로나 환자’ 대상군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환자가 진료를 받은 병원 측이 오한과 발열 증상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검사 여부를 문의했지만 보건당국이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
5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A씨(42·여)가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이후 같은 날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X-Ray와 혈액 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타나 폐렴약을 처방받았다.
A씨는 28일부터 21세기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2월1일부터는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가래에서 피가 검출됐다. 2일에는 호흡곤란, 오한 증상과 함께 X-Ray와 CT 촬영에서 폐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3일 오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격리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광산구에 따르면 A씨가 처음으로 발열과 오한 증세로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았을 당시인 지난달 27일 A씨는 광산구 보건소에 연락을 취했다.
광산구보건소는 관련 내용을 A씨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광주21세기병원을 찾은 A씨는 병원측에서 준 소견서와 함께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세기병원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이 들어 보건소에 연락을 했지만 중국에 다녀오지 않아 해당 사항이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이 들어 소견서를 써서 전남대병원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보건소 등에 관련 문의를 했지만 중국에서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A씨는 감염검사 대상이 아닌 일반환자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보건소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타액 등을 체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나 질병본부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며 “당시 보건당국의 지침에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초기에 감염예방을 막을 수 있었지만 보건당국에서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사를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보건당국 방역에 허점이 뚫리면서 A씨가 간병한 딸이 18번째 확진자가 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