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울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울산 제공)
국가대표 골키퍼이자 K리그 최고의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한 조현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03년도부터 대구FC의 수호신으로만 뛰었던 그가 이제는 울산현대 최후방 지킴이로 변신한다.
조현우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울산 구단은 지난 1월20일 조현우의 입단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울산은 J리그로 떠난 김승규의 공백을 채워줄 톱클래스 수문장을 원했고 조현우 영입에 성공했다.
조현우는 “울산현대에서 크게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 지난해 울산이 아쉽게 우승을 놓쳤는데 올해는 꼭 우승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준비 잘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다음은 조현우와의 일문일답.
-울산을 선택한 계기는.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울산 선수들에게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김)태환이형 등은 같이 해보자는 말도 적극적으로 해줬다. 이적과 관련한 모든 것을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는데 울산에서 날 크게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사드린다.
-울산에서 훈련해 본 첫 인상은.
▶개인적으로 팀을 처음 옮긴 것이라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 분위기가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상당히 편안하다. 잘 훈련하고 있다.
▶2019시즌을 처음 시작할 때, 구단과 협상을 할 때부터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했다. 대구 구단은 내가 대화를 피했다고 하는데 충분히 미팅을 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서는 3일 연속으로 구단과 만났다.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충분히 전달했다.
-유럽행 꿈은 접은 것인가.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울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선이다. 올해 울산의 우승부터 이끌고 (유럽행은)나중에 고민하겠다. 난 한국 골키퍼도 충분히 유럽에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나가고 싶었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능은 없다.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내가 거절한 것은 아니다. 공식 오퍼는 있었는데, 대구FC 구단과 이야기가 잘 안됐던 게 있다. 조광래 사장님이 날 높게 평가해줬기 때문에 (붙잡아두려) 그런 것 같다. 대구FC 입장도 있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더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울산에서의 계획은.
▶아직 정상적인 몸은 아니나 김도훈 감독님이나 김봉수 GK 코치님과의 미팅을 통해 조급하지 않게 준비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훈련은 잘하고 있다. 급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울산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는.
▶주니오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막기가 힘들었는데 같은 팀이 되어서 반갑다. 다른 팀을 상대로는 많은 골을 넣어줄 것이다.
▶한 번도 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0점대 방어율도 기록하고 싶고 무실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이 하고 싶다. 울산에 빠른 선수들이 많아서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큰 목표는 우승이다.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어스리그(ACL)을 경험해봤다.
▶사실 지난해 ACL 무대를 밟으면서 설렜고 큰 동기부여가 됐다. 대구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올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ACL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내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대구와 울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 팬들 정말 고맙다. 사랑해주고 믿어줘서 감사하다. 울산 팬들에게는 내가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드리는 일이 남았다. 믿어주신다면,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 난 자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