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에 입단한 골키퍼 조현우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입단 기자간담회을 마치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29)가 K리그1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공식 행사에 나섰다.
울산 구단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현우와 본격적인 동행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조현우는 “대표팀에서도 (김)태환이 형과 (울산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울산과 미팅을 하면서 날 정말 원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울산의 태국 동계전지훈련을 건너 뛴 그는 1일부터 2020시즌 준비에 나섰다.
기자간담회에서 조현우는 “이미 2019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 표현을 확실히 했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3일 간 (대구 조광래) 사장님을 만나 논의했다. 난 확실히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대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계약연장을 약속했다”고 여전히 서운한 기색이다.
어찌됐든 조현우는 울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내내 전북 현대와 치열하게 경합하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미끄러져 ‘다 잡은’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울산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중원의 핵’ 윤빛가람을 영입하는 등 알찬 전력보강을 이뤘다.
“모두 함께 우승 컵을 들어올릴 생각으로 울산에 왔다”는 조현우는 “처음 팀을 옮겼지만 분위기가 아주 좋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선전을 자신했다. 심지어 그는 ‘무패’를 언급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한 번도 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영(0)점대 방어율로 최대한 높은 승률을 이루려 한다. 내가 선호하는 익숙한 역습에 능한 발 빠른 동료들이 많다.”
조현우는 “일단 울산의 우승을 함께 하고, 유럽을 향한 꿈도 포기하지 않겠다. 사실 앞선 (독일행) 기회가 아쉽다. 한국 골키퍼도 진출할 수 있다. 언어도 충분히 부딪히며 적응할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