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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영국 전 총리 경호원, 비행기에 총 두고 떠나 소동

입력 | 2020-02-05 18:08:00

장정된 권총 보고 놀란 승객이 신고
런던 경찰 "심각한 사건…내부 조사 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경호하는 직원이 비행기 화장실에 총을 두고 내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매체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항공의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화장실에서 장전된 직경 9mm 글록 권총과 캐머런 전 총리의 여권 등을 발견한 뒤 승무원에 건넸다.

아직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이었던 점을 미뤄보면 누군가 총을 놓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가디언에 “기장은 기내에서 총이 발견됐다고 말했고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큰 소동이 벌어졌다”며 “한 남성이 화장실에 총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기장은 승객들을 안심시키며 항공법에 따라 총기를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객 중 일부는 비행기에 총기를 갖고 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쾌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최초로 총기를 발견한 남성이 총과 함께 방치된 여권 두 개의 사진을 찍었다며 그중 하나는 캐머런 전 총리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개는 해당 경호원의 여권으로 추측된다.

스카이뉴스는 총기와 여권이 ‘권총집(holster)’에 담긴 채 발견됐다며 화장실에 온 경호원이 이를 풀어놨다 놓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런던 경찰청은 “지난 3일 한 항공기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 제거를 위해 경찰이 투입됐으며 작전이 끝난 후 우리는 기내에서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내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항공관리국(CAA)의 규정에 따라 특정한 통제된 상황에서 총기를 갖고 기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며 “승무원들은 출발 전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했고 항공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