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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NO, 주문배달 Yes…‘언택트’ 소비가 뜬다

입력 | 2020-02-06 05:45:00

롯데홈쇼핑의 크린조이 마스크 판매 방송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언택트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 ‘신종 코로나’ 사태로 소비패턴 급변

이커머스·TV홈쇼핑, 폭발적 주문↑
백화점, ‘포스트 설’ 특수에도 매출↓
2016년 메르스 악몽 재현 우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파로 유통업계에 ‘언택트(untact) 소비’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언택트는 ‘접촉하다’는 뜻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단어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이커머스와 TV홈쇼핑 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해 배달받는 것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면 접촉을 기피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대표적인 ‘언택트’ 유통인 이커머스는 요즘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주문량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새벽배송의 경우 오전 7시까지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주문이 폭주한 2일 “최대 2시간까지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11번가는 1월 27일∼2월 1일 매출에서 반조리·냉동식품 등 간편·신선식품 판매가 전월 대비 1095%나 증가했다.

TV홈쇼핑도 상황이 비슷하다. 롯데홈쇼핑이 1월 28∼30일 긴급 편성한 위케어와 크린조이 마스크는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또 1월 27일∼2월 2일 매출 분석 결과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이용객이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쪽은 매출이 급감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뱃돈과 설 보너스 등을 소비해 매출이 증가한다는 ‘포스트 설’ 특수에도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주말보다 11%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매출이 각각 12.6%, 8.5% 감소했다. 여기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등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돼 임시휴업에 들어간 매장이 늘어난 것도 악재로 꼽힌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TV와 온라인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개인위생과 면역력 향상을 돕는 건강식품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관련상품 편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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