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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팁인] 부상이 빡빡한 일정 탓? 그 속을 들여다보자

입력 | 2020-02-06 05:30:00

사진제공|KBL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각 팀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6강 PO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각 팀은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고 있다. 그렇다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치는 선수들이 자주 나온다. 부상자가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빡빡한 시즌 일정이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이트한 일정으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졌고, 부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일정이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은 크게 2가지다. 주중 경기를 최소화하며 주말에 경기를 집중시켰다. 그로 인해 주말 연전이 늘어났다. 시즌 전체 일정은 이전보다 늘었다. 2차례 A매치 휴식기가 포함됐고, 주중 경기를 최소화하다보니 약 3~4주 늘었다. 다만, 팀 별로는 경기 일정에 대한 형평성이 지켜지지 못했다. 어떤 팀은 4일에 3경기를 소화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팀은 일주일에 주말 2경기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휴식기만 약 2주를 보낸 팀도 나왔다.

팀 별 스케줄 편차가 큰 것은 대관 문제도 한몫했다. 일부 구단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홈구장 대관이 힘들었다. 그러면서 다른 팀의 일정까지 꼬였다. 단순하게 홈·원정 경기를 맞바꾸는 차원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보니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정규리그 일정이 현행처럼 정해지는데 다양한 이유가 존재했지만 일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주말에 경기가 집중 편성된 건 구단들이 건의한 사항을 KBL이 최대한 반영한 결과다. 주중에 가능한 많이 경기하길 원한 중계방송사와의 의견 조율 끝에 확정된 일정이다. 주말경기 확대로 줄었던 관중수를 회복하는 등 마케팅적으로는 어느 정도 확실한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는 존재한다.

빡빡한 경기 스케줄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발생하는 부상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부상을 일정 탓으로 돌리는 건 부적절하다. 모든 팀에 일률적인 스케줄을 제공하면 좋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규리그를 6라운드가 아닌 5라운드로 축소하면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마케팅과 관련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다. 결국, 일정이 정해지면 그게 맞게 선수단을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프로농구는 여전히 팬들을 찾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일정에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 탓만 하기에는 프로농구가 가진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걸 KBL 구성원 모두가 인지해야 할 듯 하다.

스포츠부 차장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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