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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행복콜택시’ 대폭 확대한다… 올해부터 14개 읍면 89개 마을 운행

입력 | 2020-02-06 03:00:00

추경 확보해 운행택시 38대로 늘려… 오지마을 주민들의 교통복지 향상




고창군이 농어촌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2015년부터 운영 중인 행복콜택시에 승객이 타고 있다.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 무장면 목우마을은 면 소재지에서 5.8km 떨어진 산골이다. 40가구에 50여 명이 사는데 40대 3명, 50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대 이상 노인이다. 마을 앞에 버스 승강장이 있지만 오가는 농어촌버스는 이른 아침과 저녁 두 번밖에 없다. 버스 이용이 어려운 탓에 노인들은 몸이 아파도 택시비(약 1만 원) 부담에 병원을 오가기가 쉽지 않다.

교통 여건이 열악해 마을 밖 나들이가 쉽지 않던 목우마을에 ‘행복콜택시’가 운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행복콜택시는 농어촌버스가 다니지 않거나 승강장과 마을이 1km 이상 떨어진 곳에 지방자치단체가 운임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콜택시는 ‘행복’을 실어 나르면서 노인들의 생활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박종규 목우마을 이장(59)은 “농촌에 사는 어르신들은 고된 농사일로 관절이 아픈 분들이 많은데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 병원 진료를 받기가 어려웠다”며 “행복콜택시가 다니면서 어르신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군이 2015년 운행을 시작한 행복콜택시 운행을 올해 크게 늘린다. 오지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해서다. 지난해 13개 읍면 43개 마을에서 운행되던 행복콜택시가 올해 14개 읍면, 89개 마을로 운행 지역이 늘어난다.

고창군은 지난해 27대였던 행복콜택시를 38대로 늘리는 운행 계약을 올해 체결했다. 예산 1억2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해 3억1000만 원을 투입한다.

행복콜택시는 면 소재지까지 운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용객이 1000원을 내면 나머지 운임은 자치단체가 지원한다. 면 소재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모든 요금을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행복콜택시는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경제적 부담도 적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고창군이 13개 읍면 이용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장이나 병원 등을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고창군에서는 지난해에만 3만9219명이 행복콜택시를 이용했다. 행복콜택시가 하루 평균 107명의 발이 돼준 셈이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교통복지 정책은 군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군정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있다”며 “군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행복콜택시 운행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