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장기화 땐 악영향”
올해 반도체, 선박, 자동차 등 한국 7개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주력업종의 수출이 전년 대비 15.6% 감소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미미한 반등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도 수출 전망 및 활성화 과제 간담회’에 참석한 주력업종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수출 주력업종 수출액이 총 2712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654억 달러 대비 2.16%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9.0%), 선박(7.0%), 자동차(3.9%) 업종의 수출액이 증가하고 디스플레이(―10.0%), 무선통신기기(―6.4%), 철강(―5.0), 석유화학(―3.1%) 업종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 요인으로는 5세대(5G) 이동통신 본격화, 시스템반도체 수출 증가 등이 꼽혔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업황 호조에 따른 LNG 운송 선박 수주 증가, 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 등이 꼽혔다.
한경연 측은 “이번 수출 전망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며 “국내 기업의 생산 차질, 중국 내수시장 위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도 우려되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