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규모 행사 피해 확산 10만명 참가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LG전자 “안전우선” 신제품 공개 미뤄… SKT-LG유플러스는 간담회 취소 서울패션위크도 취소여부 검토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5일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중 신종 코로나 우려로 MWC 참가 취소를 결정한 기업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기기를 만지거나 착용해 보는 체험 전시가 많아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며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 시간) GSMA는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MWC 2020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도 당초 계획했던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MWC 현장에서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취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이 현장에 갈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ZTE도 미디어 간담회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기로 했던 기아자동차는 다음 주까지 부스를 열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서도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이달 17∼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6개 주관기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도 행사 취소가 논의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려야 하지만 주최 측인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등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을 대비해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임현석 lhs@donga.com·김은지 / 세종=송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