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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혈액 보유량 3일치뿐… ‘공급 위기’ 단계로

입력 | 2020-02-06 03:00:00

사스-메르스때도 3일분 이상 유지… “혈액부족 안될 말” 헌혈동참 늘어




국내 혈액 보유량이 끝내 ‘공급 위기’ 단계로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헌혈자가 줄며 혈액 보유량이 5일 처음으로 3일분 이하로 하락했다. 2002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3일분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혈액 보유량을 ‘공급 위기’ 단계로 격상했다. 현재 전체 보유량은 1만6794유닛(1유닛은 250mL)으로 평균 3.0일분이다. 혈액별로는 △O형 3.0일분 △A형 2.5일분 △B형 3.7일분 △AB형 2.8일분 순이다. 사회 곳곳에서 헌혈에 나서고 있지만 단체헌혈 취소 등 헌혈 기피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취소를 통보한 단체는 모두 199곳이다. 같은 기간 개인 헌혈자도 1만7508명이나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국내 혈액 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이 4일 알려진 뒤 개인 헌혈자는 조금씩 늘고 있다. 헌혈센터에서 만난 시민은 “기사를 보고 10년 만에 헌혈하러 왔다”고 했다. 공공단체 등도 동참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은 5일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헌혈했다. 경찰청과 한국건강관리협회 등도 헌혈 의사를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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