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다 무실점 경기 꿈… 골킥으로 도움 기록하고 싶어
대구를 떠나 울산에 입단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5일 기자회견에서 공을 잡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9)는 검은색 머리가 낯선 듯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17일 퇴소했다. 3일 뒤 그는 2013년부터 몸담았던 프로축구 K리그1 대구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지난해 준우승 팀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그는 “올 시즌 울산이 무패로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와의 이별 과정에서 재계약 여부에 대한 의사 전달 없이 훈련소에 입소해 의도적으로 원 소속팀과의 협상을 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조현우다. 이날 조현우는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지난 시즌 시작 전에도, 최종전을 앞두고도 (대구 측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조현우는 1일부터 울산의 훈련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상대 팀으로 만날 때 나를 힘들게 했던 공격수 주니오(2019시즌 19골·득점 2위)와 같은 팀에서 뛰게 돼 다행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현우는 “대표팀에서 울산 출신 동료들이 말해줬던 대로 팀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다. 울산의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의 주전 골키퍼로 매 경기 ‘선방쇼’를 펼쳐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독일 무대 진출을 시도했다가 좌절된 조현우지만 유럽행에 대한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접지 않았다. 우선은 울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기량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