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환자 격리 병실’ 가보니
전실에서 본 음압병실의 모습. 뉴고려병원 제공
메르스 사태 당시 대책본부총괄반장을 맡았던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병원의 음압병상이 지역적으로 골고루 설치돼 환자가 발생하면 지역 음압병상에 곧바로 입원시킬 수 있게 됐다”며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가 치사율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자가 사용하는 음압병실은 어떤 곳이며 실제 어떤 치료를 받는지, 관련 치료제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봤다. 전진학 세종병원 감염병센터장과 임소연 뉴고려병원 호흡기내과장이 도움을 줬다.
○ 음압병실, 내부 공기 유출 차단
신종 코로나 등 각종 감염병에 걸린 환자는 음압병실(위 사진)에서 치료를 받는다. 아래 사진은 병실 내 천장에 달린 공기청정기. 뉴고려병원 제공
○ 신종 코로나 치료제는 무엇
현재 신종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대신 환자 증상에 따라 바이러스 공격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항바이러스제,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이 이뤄지고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 감염을 거치며 당시 사용한 항바이러스제 병합 투여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치료지침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의료계에서는 사스 당시 감염환자에게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만성 C형 간염치료제)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가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감염 치료지침에는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에이즈(AIDS) 치료제(lopinavir/ritonavir)의 병합요법이 명시돼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일부 환자에게도 항바이러스제인 에이즈 치료제가 투여됐다. 항바이러스제는 10∼14일 투여를 권장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한 급성 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투여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기회감염, 무혈성 괴사, 2차 세균성 감염, 지속적인 바이러스 복제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일상적인 사용은 피해야 한다. 급성 호흡부전 등 장기부전이 발생하고 승압제가 필요한 중증 쇼크 상태에서는 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 증세 악화 시 ‘에크모’ 치료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