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저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
왕손 이재형의 말을 끌던 마부 엄귀현은 “나리께서 예수 믿으시면 일평생 마부꾼으로 모시겠다”며 신앙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재형은 나중에 서울 승동교회 7대 목사가 됐다. 엄귀현은 1951년 1·4후퇴 때 경기 평택까지 내려간 뒤 교회를 지키겠다며 상경하다 폭격으로 숨졌다.
최근 출간된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전정희 지음·홍성사·사진)은 엄귀현을 비롯해 개신교 초기 인물 31명을 다뤘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한 김용기 장로, 독립운동가 이상재, ‘바보 의사’ 장기려 박사 등의 삶을 이끌었던 신앙의 원천을 탐구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