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맞서는 사람들 “후난성 28세 의사, 심장에 무리” 우한서 의료진 출퇴근 도운 자가용 자원봉사자도 희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과로로 사망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환추왕이 5일 우한에서 의료진의 출퇴근을 돕던 자원봉사자 허후이 씨(55)가 3일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우한으로 통하는 모든 대중교통이 끊기자 주민들은 의료진의 통근을 돕기 위한 차량 지원팀을 꾸렸다. 24일 봉사에 합류한 허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발열 증세를 겪다가 3일 만인 3일 사망했다.
피로가 누적된 의료진의 사망 소식도 이어졌다. 중국 신화왕은 5일 후난성 헝산현 지역 마적위생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쑹잉제(28)가 3일 새벽 사망했다고 전했다. 약제과 부과장을 맡고 있던 쑹 씨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맞아 헝산 고속도로 입구에서 체온 검사와 의료 물자 배포를 진행했다. 신화왕은 “열흘 연속으로 근무한 끝에 과로로 심장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사망 이유를 추정했다.
우한을 비롯해 중국 전역의 의료진들은 물자 부족 속에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한 의사의 사연을 전했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우한 제5병원에서는 세 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이미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