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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총장선거 2파전… 14일간 열전 돌입

입력 | 2020-02-07 03:00:00


‘판갈이론’이냐 ‘설거지론’이냐.

경남의 거점 국립대학인 경상대(총장 이상경) 차기 총장 후보들이 참신성과 경륜을 각각 내세우며 14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 총장 임기는 6월 6일까지. 21대 총선 일정을 감안해 선거를 앞당겼다. 경상대는 “11대 총장 직접선거 후보 등록 결과 공대 교수 2명이 입후보했다. 기호 추첨을 끝내고 공약을 누리집에 게시했다”고 6일 밝혔다.

기호 1번은 권진회 공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교수(55), 기호 2번은 권순기 공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61)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를 나와 KAIST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고교는 다르다. 권진회 후보는 교육부 교육공무원인사위원, 공대 부학장을 거쳤다. 권순기 후보는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전략위원장, 경상대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센터장을 역임했다. 권순기 후보가 9대 경상대 총장(2011년 12월∼2015년 12월)을 지낼 당시 권진회 후보는 기획처장이었다. 2년 이상 호흡을 맞춘 선후배가 정면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권진회 후보는 ‘판갈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9대 총장을 지낸 권 후보는 10대 총장 선거에서도 1순위로 추천됐으나 임용을 받지 못했다. 세 번이나 밀어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세대교체론을 폈다. 쇄신 없이는 발전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혁신적인 교수 육성, 학생 행복지수 향상, 대학 통합의 합리적 방안 모색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권순기 후보는 ‘설거지론’으로 맞받았다. 설거지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는 논리. 그는 “학교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고 대학 통합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는 비전과 경륜을 겸비한 사람이 낫다”며 비교우위론을 주장했다. 그는 원칙과 소통에 기반한 통합 대학, 혁신플랫폼을 견인하는 거점 대학,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글로컬 대학 등을 약속했다.

후보 공개토론회는 11일 오후 2시 본교가 있는 가좌캠퍼스를 시작으로 13일 의과대학이 소재한 칠암캠퍼스, 17일 해양대학이 위치한 통영캠퍼스에서 진행된다. 19일 오전 9시 20분부터 가좌동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합동연설회가 끝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모바일 투표가 치러진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