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교역규모 2014년 이후 최저
5일 상무부는 지난해 무역적자가 전년보다 1.7% 줄어든 6168억 달러라고 밝혔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한 해 전보다 1.3%, 1.7% 감소했다.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컸던 것이 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한 셈이다. 무역수지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더한 수치로 미국은 상품수지에서는 대규모 적자, 서비스수지에서는 흑자를 기록해 왔다.
그간 미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상품수지 적자는 2.4% 감소한 8886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대(對)중국 상품수지 적자는 17.6% 줄어든 3456억 달러로 2014년 이후 5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유럽연합(EU) 및 멕시코 상품수지 적자는 각각 1779억 달러, 1018억 달러로 모두 사상 최대를 보였다.
무역적자 감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14일부터 중국 재무부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1717개의 미국산 제품에 적용한 약 750억 달러(약 89조 원) 규모의 관세를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존 10% 관세는 5%로, 5%는 2.5%로 각각 인하된다. 대중 무역적자 추가 개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 지출이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소비 및 투자의 장기 부진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