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흰색 상의 논란… “아이스크림 ‘와일드바디’ 연상” 지적도 ‘흰색에 색동 무늬’ 등 그동안 화제… 2014년 어깨 파란선 ‘책가방’ 별명도
이번에 처음 선을 보인 유니폼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주요 국제 무대에서 각급 대표팀이 입게 된다. 전날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새 엠블럼(백호 얼굴)이 부착된 첫 유니폼이다. 유니폼 발표 주기는 통상 2년으로 나이키는 이날 미국, 나이지리아 대표팀 유니폼도 함께 공개했다. 나이키는 1996년부터 줄곧 한국의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 안방 유니폼의 경우 전통적으로 유지해 온 붉은색 계열이다. 물결 무늬 패턴과 함께 분홍색 상의 상단부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붉게 변해 하의와 색이 일치된다. 방문 유니폼은 흰색 상의와 양말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나이키 측은 “용맹한 백호의 모습에서 착안해 백호 무늬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게 평가한 나이키는 한국을 주요 관리 대상에 해당되는 톱 티어(5개국·비공개)에 포함시킨 뒤 통기성과 신축성을 강화한 베이퍼니트 원단을 사용해 기능성을 강화했다.
대표팀 유니폼은 여러 차례 화제의 중심에 섰다.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안방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색동 무늬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붉은색이 오히려 상대의 적개심과 도전 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이유.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다 전통을 버렸다는 비판이 나왔고 다시 붉은색 유니폼이 제작됐다.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핫레드’ 색상이 사용됐다. 당시 핑크빛이 도는 색상이 선수들의 몸집을 커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