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 BTS’ 전시… 세계 5대 도시에서 열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 중인 ‘CONNECT, BTS’ 전시. 영국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와 한국 작가 강이연의 작품 및 해외 전시 기록물을 선보이고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다양성’ 주제, 간섭 없는 지원
CONNECT, BTS는 ‘다양성을 키워드로 각국에서 전시를 연다’라는 독립큐레이터 이대형 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는 “BTS가 다양성과 연결이라는 이번 프로젝트의 전체적 방향성을 즉각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이 씨가 총괄 기획을 하고 국가별 프로젝트 기획은 베를린 마르틴그로피우스바우 미술관 관장인 스테파니 로젠탈, 런던 서펜타인갤러리 큐레이터인 벤 비커스와 케이 왓슨, 뉴욕 아트 딜러인 토머스 아널드 등이 맡았다.
런던에선 덴마크 출신 야코브 스텐센의 작품 ‘카타르시스’를 공개했다. 베를린에선 퍼포먼스 프로그램인 ‘치유를 위한 의식’ 그룹전(展)이 열렸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가 ‘플라이 위드 에어로센 파차’를 공개했고, 뉴욕에서는 조각가 앤터니 곰리의 설치작품 ‘뉴욕 클리어링’이 전시됐다. 서울에서는 영국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설치작품과 강이연 작가의 프로젝션 매핑 작업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곰리의 전시는 지난해 영국 로열아카데미 개인전에서 선보인 ‘클리어링’ 시리즈의 뉴욕 버전이고, 사라세노의 ‘에어로센’이 2015년 시작한 프로젝트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예술센터 등과 협업한 작품인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아르헨티나 중북부 소금사막 살리나스 그란데스에서 진행된 토마스 사라세노 작가의‘에어로센 파차’ 프로젝트. 아트플레이스 제공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BTS가 협업한 흔적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CONNECT, BTS가 “엄밀한 의미의 협업이 아니라 재정적 후원”이라는 것이다. 구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가방 제작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협업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예술가를 후원해 후원자에게 돌아올 좋은 이미지를 취하는 ‘네이밍 스폰서’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CONNECT, BTS에 대한 후원 규모를 1000만 파운드(약 153억 원)로 추정했다. 해외 공공 미술관은 재정 부족 타개를 위해 기금 모금 전담 부서를 운영한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 큐레이터는 “후원자가 큰 결격 사유가 없고 조건 없는 지원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민 kimmin@donga.com·임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