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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아이오와 경선 ‘아직도 개표 중?’

입력 | 2020-02-07 10:56:00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첫 관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의 최종 집계결과가 투표가 끝난 지 사흘이 지나도록 발표되지 않으면서 당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아이오와 지부는 경선 당일이던 지난 3일(현지시간) 기초선거구별 투표결과 집계를 위해 새로 도입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오류를 일으키는 바람에 그동안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해온 상황. 그러나 이 같은 수작업 개표결과마저도 부정확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민주당 아이오와 지부가 발표해온 경선 개표 집계치를 자체 분석한 결과, 아이오와주 내 전체 1765개 기초선거구 내 100곳 이상의 투표자 수와 맞지 않는 개표결과 자료를 제출하거나 아예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일부 기초선거구에선 개표 집계과정에서 특정 후보 몫의 대의원 수를 다른 후보에게 잘못 배정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NYT는 “이 같은 ‘오류’ 가운데 일부는 경선 결과 자체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중에게 경선 결과를 설명할 땐 신뢰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국위(DNC)의 톰 페레즈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경선) 결과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 아이오와 지부에 즉각 ‘재점검’(recanvass)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아이오와 지부는 개표집계 과정에서도 오류가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후보 측의 요청이 있을 때만 개표결과에 대한 재점검 작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민주당이 가장 최근 발표한 아이오와주 경선 개표 결과를 보면 97% 개표 상황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득표율 26.2%로 1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6.1%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현재로선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누구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티지지가 아닌 자신이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코커스가 당원들의 1·2차 투표를 거쳐 최종 결과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을 들어 “1차 투표 때 나를 지지한 사람이 다른 후보보다 6000명 정도 많다. 이 차이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도 앞서 자신의 아이오와 경선 승리를 주장했었다.

민주당은 이번 아이오와주에 이어 오는 11일엔 뉴햄프셔주에서 두 번째 대선후보 경선을 치를 예정. 뉴햄프셔주 경선은 당원 대상 투표만 진행된 아이오와주의 코커스와 달리 일반인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