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선발투수로 새 도전에 나서는 김태훈. (SK 와이번스 제공)
7일 SK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태훈은 “삼진보다는 초구부터 맞춰 잡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문)승원이형이나 (박)종훈이에게 밀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새 판짜기를 하고 있는 SK는 불펜의 필승조였던 김태훈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 산체스, 헨리 소사 등이 빠진 자리를 외국인 원 투 펀치(킹엄, 핀토)와 함께 문승원, 박종훈, 김태훈 등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김태훈은 2018~2019년 SK 마운드의 불펜 핵심 자원이었다. 2018시즌 61경기 94이닝을 던져 9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 지난해에도 71경기 69⅔이닝에 나가 4승5패 2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태훈은 그 동안 재활에 힘쓰며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기초 재활은 마쳤고, 그간 2달 정도 쉬면서 잊어 버렸던 볼 감각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김태훈은 서서히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과 6일 2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각각 30개씩 공을 던졌다.

SK 와이번스 왼손투수 김태훈. (SK 제공)
김태훈은 “첫 불펜 피칭 때에는 감이 잘 잡히지 않았는데, 두 번째에는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그래도 두 시즌 동안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불펜 김태훈이 익숙하지만 그는 프로 입단 후 2군에서 선발로 나갔던 경험이 많다. 선발은 김태훈에게 낯선 보직이 아니다.
김태훈은 “사실 2군에서 10년 간 선발 투수였다”며 “결과는 시즌이 시작돼 봐야겠지만 승원이형이나 종훈이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내가 빠진 중간투수 자리는 팀 내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태훈에게는 현재 플로리다 캠프에서 함께 훈련 중인 김광현이 좋은 멘토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합류 이전까지 친정인 SK에서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김태훈의 올 시즌 목표는 확고하다. 최대한 많은 경기 출전과 선발로 두 자릿수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김태훈은 “아직 선발 풀타임 경험이 없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은 게임에 나가 시즌을 마치고 싶다”며 “승원이 형이 3년 걸려 달성했던 선발 10승을 선발 첫 해에 달성하고 싶다”고 웃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