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재기 모색… 동료 추모
새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서는 꽤 이름 있는 선수 여럿이 등번호를 바꿨다.
한화 이용규(35)는 15번 대신 16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지난 시즌 항명 파동으로 참가활동정지 징계 등 ‘암흑기’를 보낸 이용규는 고교 1학년 때 달았던 번호로 초심을 일깨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몸무게 7kg을 줄여 전성기(66kg)에 근접한 68kg까지 감량한 이용규는 “30도루 이상을 목표로 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삼성 박해민(30)은 58번에서 13번으로 바꿨다. 지난해 타율 0.239의 극심한 부진을 겪은 그는 “등번호를 바꾼다고 야구를 갑자기 잘하는 건 아니겠지만 변화를 주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낸다면 (58번 유니폼을 갖고 있는) 팬들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경기만 뛰고 수술과 재활로 한 해를 보낸 한화 하주석(26)은 1번을 떼고 2018년까지 달았던 16번으로 복귀했다. 부상 때의 등번호를 내려놓고 재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동료에 대한 애틋함을 담아 등번호를 바꾼 선수도 있다.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박상원(25)이 주인공. 58번이던 그는 61번으로 바꿨다. 61번을 쓰다 지난해 11월 사고로 사망한 2017년 입단 동기 김성훈을 추모하기 위한 마음을 담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