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레저사업 구조개편 일환… 대한항공 이어 이틀연속 매각 발표 조현아측 “주총 앞둔 급조대책” 비판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한다. 전날 대한항공이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결정한 데 이은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이틀 연속 호텔 사업 매각 발표에 재계에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주도한 사업 분야를 떼어 내면서 그룹 복귀를 봉쇄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한진칼은 비주력 사업 자산을 매각하고, 본업인 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2008년 파라다이스호텔 인수와 함께 새로 호텔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방치돼 있는 상태다. 한진그룹은 또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그랜드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중국 우한 전세기 탑승 이후 자가 격리 중이던 조 회장은 한진칼 이사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의장 권한을 행사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한진칼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있는 이사회 규정을 고쳐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겠다는 취지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