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관 46곳으로 확대 첫날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음압검사실 연구원들이 바이러스가 새어 나올 수 없는 ‘음압 캐비닛’에서 검체를 꺼내고 있다. 이날은 신종 코로나 진단 테스트가 진행됐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날부터 중국 방문 기록이 없어도 담당의가 신종 코로나로 의심된다고 판단하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국 124곳의 보건소에서 의심환자의 검체(가래) 채취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를 진단하는 기관도 46개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신종 코로나 검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로 보급된 신종 코로나 검사법은 진단 시간을 기존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한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다. 덕분에 일일 검사 가능 건수는 약 200건에서 최대 3000건으로 늘었다. 다만 6시간은 검체 하나를 검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검체 이송 시간과 진단 수요가 몰려 검사가 지체되는 것을 고려하면 결과를 받는 데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
환자의 검체를 꺼낼 때 바이러스 유출 위험이 가장 높다. 작업은 독서실 책상처럼 생긴 ‘음압 캐비닛’에서 이뤄졌다. 손을 넣을 수 있는 30cm의 좁은 공간은 ‘공기 커튼’이 감싸 바이러스 유출을 막는다. 성문우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공기가 위아래로 빠르게 순환해 바이러스가 새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약 1시간 동안 추출한 검체의 리보핵산(RNA)을 진단 시약과 섞어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에 넣는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성분 검출 과정을 실시간 그래프로 볼 수 있다. 유전자를 분리·증폭하는 과정을 3시간 동안 40회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약에 담긴 형광물질이 쌓이는 현상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성 교수는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된 환자일수록 그래프가 일찍 솟아올라 좁은 ‘S자’ 형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