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신종 코로나 감염증 Q&A
―회사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사옥이 무조건 폐쇄되나.
“그렇지는 않다. 방역 당국과 회사가 상황을 다각적으로 판단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영화관이나 쇼핑몰,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과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다녀간 직장 역시 소독 후라면 이용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20번 환자가 나온 GS홈쇼핑은 왜 사옥을 폐쇄한 건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면 어떻게 되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2m 이내에 접촉했다면 감염 위험이 높다. 영화관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거나 쇼핑몰에서 같은 엘리베이터에 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같이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면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대규모 시설일수록 단지 비슷한 시간대에 머무른 것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 공기 중 감염은 안 되지만 확진자의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체를 만진 손으로 눈이나 코 등 점막을 만지면 감염될 수도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는 여러 사람이 같은 물건을 만질 가능성이 특히 높지 않나.
“다른 다중이용시설보다 손을 통한 감염 우려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7일 브리핑에서 23번 확진자가 다닌 롯데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가 다닌 공간을 일일이 확인해서 접촉자를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접촉자로 분류되면 개별 통보를 받고 자가 격리 대상이 된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장소가 소독이 제대로 되는 건지 불안하다.
“확진자의 동선이 파악되면 보건 당국이 동선을 따라 소독을 하기 때문에 방역 이후 같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감염병 예방용 살균제는 초미립자로 뿌려지기 때문에 오염원에 속속들이 침투된다.”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권고가 나왔다고 하는데….
“미국은 우리만큼 인구 밀도가 높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훨씬 적어서 그렇게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인구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특히 도심의 경우 대중교통이나 사업장에서 주위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처럼 감염병이 확산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사람이 있는지.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고 싶다. 보건소에 찾아가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나.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 명단을 확인해 찾아가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명단이 공개돼 있다. 검사 비용은 16만 원 정도이지만 의사의 소견을 통해 확진 환자나 의심 환자로서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검사비가 건강보험에서 지원된다. 다만 의사의 판단 없이 본인이 검사를 원하면 검사비가 지원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가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력은 높다던데, 도대체 언제쯤 끝날까.
“전문가들은 아직 종식 시기를 전망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름쯤에는 끝날 거라고 보는 분위기다. 7일 정부 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전문의들도 몇 달은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바이러스는 인구, 밀도, 접촉 방식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의 경우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에는 확실히 끝날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2003년 7월에 정부의 공식 종료 선언이 나왔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2015년 7월부터 소강 국면에 접어든 바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