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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이낙연 vs 황교안 ‘종로 빅매치’

입력 | 2020-02-08 03:00:00

황교안 “정권심판 1번지로” 종로 출마
이낙연 “대한민국 미래위한 경쟁 기대”




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돌고 돌아 결국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3일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나가겠다고 밝힌 지 35일 만이다. 황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대선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총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종로를 반드시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 간의 대결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장고를 거듭한 이유에 대해선 “저는 지금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출마지)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말한 뒤 “자유우파 대통합 진행 과정 속에서 제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것이 통합에 도움이 될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당초 이날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거쳐 출마 지역을 발표하려다 전날 공관위 회의를 10일로 미뤄 달라고 요청하는 등 막판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당 일각에선 “황 대표가 밀리고 밀려서 종로에 나가는 것인 만큼 출마 선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이후 이 전 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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