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북동부에서 총기난사를 저지른 용의자가 사건을 일으킨지 17시간 만에 사살됐다고 아누틴 찬위라쿤 태국 보건장관이 9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2세의 자크라판스 토마라고 알려진 이 용의자가 나콘라차시마의 쇼핑몰 ‘터미널 21’에서 보안군과 대치 도중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아누틴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사태를 정리해준 경찰과 보안군에게 감사한다”며 “총기난사 용의자는 총에 맞아 죽었다!”고 적었다.
나콘라차시마의 공중보건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상자들 중 21명은 아직 병원에 있고 21명은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 한국인 사망·부상자 없어
현재 9명은 수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5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한국인 사망자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악몽은 17시간 전 자크라판스가 군부대 내에서 3명을 사살하면서 시작됐다. 군인인 용의자는 군부대로 향하기 전 페이스북에 복수하러 간다는 글을 올렸다. 복수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는 삭제된 페이스북의 영상물에서 그는 군용 헬멧을 쓰고 군용 지프에 탑승한 채 손가락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든 후 “지쳐서 더는 손가락을 당길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서비스에서 그 총잡이의 계정을 삭제했다”며 “이번 공격과 관련해 우리의 윤리 규정을 위반한 내용을 인지한 즉시 없앴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고에서 기관총을 훔치고 지프를 이용해 시내 중심부에 있는 쇼핑몰 ‘터미널 21’로 향했다.
◇ 범행 동기 아직 안 밝혀져
경찰과 보안군이 진압을 위해 쇼핑몰에 진입한 직후 수많은 쇼핑객이 놀라며 공포에 질린 채 쇼핑몰을 빠져나갔다.
소티야니 언찰리(48)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것 같았다”며 “내가 살아남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수도 방콕에서 약 250km 떨어진 나콘 라차시마 인근 육군기지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나콘랏차시마는 태국 북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