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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부결’ 트럼프, 불리한 증언 했던 사람들에게 노골적인 ‘복수’ 시작

입력 | 2020-02-09 19:19: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부결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사람들에게 노골적인 ‘복수’를 시작했다.

8일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 청문회에 핵심 증인으로 섰던 알렉산더 빈드먼(45) 중령이 빠르면 이달 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떠난다. 빈드먼 중령은 2018년 7월 NSC에 2년 예정으로 파견돼 당초 올해 7월까지 근무할 예정이었으나 5개월가량 앞당겨지는 것이다.

빈드먼 중령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들은 당국자로서는 처음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요청을 한 것을 우크라이나는 ‘지시(order)’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빈드먼 중령의 변호사는 “모든 미국인들은 그가 왜 업무에서 물러나야 했는지 이유에 의문이 없을 것이다. 그는 진실을 말했다가 떠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빈드먼 중령의 쌍둥이 형제로 NSC에서 근무중인 예브게니 빈드먼 변호사 역시 백악관에서 쫓겨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빈드먼 중령은 매우 반항적이고 나의 ‘완벽한’ 통화내용을 부정확하게 보고했다”며 “또 그는 상관으로부터 ‘정보를 누설한다’는 등 끔찍한 평가를 받았다. 한 마디로, 아웃(Out)”이라고 비판했다.

청문회에 또 다른 핵심 증인으로 출석했던 고든 선덜랜드 주유럽연합(EU) 미국대사도 “미국으로 돌아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선덜랜드 대사는 지난해 11월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에는 바이든 부자의 수사에 대한 대가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현장이 끝날 무렵 펠로시 의장이 연설문을 찢는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을 6일 트윗터 등에 올렸다. 당시 의회에 초대된 손님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찬사를 보내는 사이에 펠로시 의장이 연설문을 찢는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한 것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