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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이자수익 8만원 적금에 137만명 몰렸다

입력 | 2020-02-10 03:00:00

年5% 하나은행 한정상품 인기… “초저금리 시대 세태 반영” 평가




하나은행이 사명(社名) 변경을 기념해 3일간 한정 판매한 최대 금리 연 5.01%의 적금 상품에 130만 명 이상이 몰려들며 인기몰이를 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조금만 높은 이자를 줘도 수요가 몰리는 ‘불황기의 세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판매한 ‘하나 더 적금’은 계좌 기준으로 136만7453명, 가입 금액 3788억 원을 모았다. 신청자가 폭주해 전산망이 마비됐으며 영업점에도 수백 명의 고객이 몰려들며 대기표를 받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은행권에서는 드물게 나온 5%대 상품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3.56%지만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연 0.2%포인트,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25%포인트 등을 얹어줘 최대 5.0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대 불입 한도인 월 30만 원을 12개월 납입했을 때 이자는 세금 제외 약 8만2650원. 금리 2%짜리 적금의 경우 이자가 약 3만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번 상품은 1인당 가입 한도(월 30만 원)와 가입 기간(1년)은 제한이 있었지만 총 판매액이나 가입자 수에 대한 한도는 없었다. 판매 총액을 제한해 선착순으로 가입을 받는 다른 은행들의 특판 상품과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은행으로서는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역마진이 나는 상품이었지만 달라진 은행 이름을 널리 알리고 주거래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고 총액 한도가 없다 보니 가입자가 더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