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인사이드] 인천 가좌동 디자인거리 일대
화학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인천 서구 가좌동 ‘코스모40’(오른쪽 사진). 문화학당으로 운영되기 위해 개보수 작업이 한창인 300년 된 청송 심씨 집안의 인천 가좌동 한옥. 서구문화재단 제공·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서구가 조성하고 있는 디자인 거리에서 공공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13대째 동네 터줏대감인 청송 심씨 집안이 300년 된 한옥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개보수 공사를 1년 넘게 벌이고 있다. 이 한옥은 1960년대 가좌농민학당을 이끌던 핵심 공간이었던 역사성을 살려 앞으로 공공지원을 통해 문화학당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악취가 진동하고 고속도로로 드나드는 자동차들로 번잡했던 가좌동 공장지대를 인천 원도심 중 가장 주목받는 도시재생지역으로 떠오르게 한 시설은 옛 화학공장이다. 1970년대 초부터 국내 유일의 백색 안료 기초소재인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던 ‘코스모 화학단지’(옛 한국티타늄공업)에 있던 45개 공장 중 40번째 공장이 주인공이다. 2016년 본사와 공장이 울산으로 이전하면서 공장 건물들이 팔려 나가는 가운데 이 동네 사업가 2명이 의기투합해 문화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13대째 가좌동에 거주하며 고깃집을 운영하던 심기보 씨(40)와 동네에서 커피전문점 사업을 하는 성훈식 씨(35)가 2000m²의 공장용지와 건물을 사들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켰다.
8일엔 메인 홀에서 DJ가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틀어주고, 라운지에서 스페셜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헤븐스 위켄드 소셜(HWS)’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 복합문화공간은 지난해 인천시 건축상 대상과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코스모40이 문을 연 뒤로 2년 만에 공장지대가 상전벽해처럼 변하고 있다. 인천시와 서구문화재단 지원으로 골목길 도시재생투어와 토요일 요가교실, 전시 토크 라이브 퍼포먼스 같은 다양한 공공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코스모40 인근의 40년 된 중국 음식점이 예술 공간인 ‘예술반점 길림성’으로 바뀌어 미술전, 사진전, 작은 음악회, 예술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청송 심씨 집안은 300년 된 고택 주변에 동네 작은 도서관 겸 수장고인 ‘관해각’을 건립했고, 서구가 지난해 11월 청소년 문화공간인 ‘서구 가좌청소년문화의집’을 완공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