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1분기(1∼3월)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3%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망치를 ―0.7%로 더 낮췄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가 급락해 2003년 사스 때보다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미 사스를 추월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년 전보다 4배로 커졌다. 국내외 기관들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0.2∼0.3%포인트씩 낮추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고 특히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작년 말 이후 겨우 반등하려다 다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주 금융시장이 휘청거린 데 이어 실물 경제도 제조업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총체적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공장 등 제조시설들이 멈춰서고 협력업체들도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줄고 국내에서도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여행 항공 숙박 유통 음식점 등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상반기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의 매출은 평균 26% 감소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들은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줄도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