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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역성장 전망까지 나온 경제, 中企·자영업자 지원 서둘러야

입력 | 2020-02-10 00: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1분기(1∼3월)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3%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망치를 ―0.7%로 더 낮췄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가 급락해 2003년 사스 때보다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미 사스를 추월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년 전보다 4배로 커졌다. 국내외 기관들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0.2∼0.3%포인트씩 낮추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고 특히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작년 말 이후 겨우 반등하려다 다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주 금융시장이 휘청거린 데 이어 실물 경제도 제조업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총체적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공장 등 제조시설들이 멈춰서고 협력업체들도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줄고 국내에서도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여행 항공 숙박 유통 음식점 등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상반기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의 매출은 평균 26% 감소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들은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줄도산 할 수 있다.

역병보다 가난이 더 무서운 서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이런저런 자구책을 찾고 있다. 정부는 금융 지원과 세금 감면 등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 국민들도 지나친 불안감을 갖기보다 필요한 경제활동은 하는 것이 파장을 최소화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