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 세금부담 줄이려 선호… 세입자도 목돈 못구하자 수용 송파구 작년 12월 36%나 차지… 지난달 가격상승률도 역대 최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보증금에 추가로 월세를 받는 반전세 거래가 늘고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9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 거래 건수는 지난해 10월 1442건에서 12월 1789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전월세 거래를 보증금 대비 월세 비중에 따라 △월세 △준월세 △준전세로 나눠 집계하는데 이 중 준전세가 반전세에 가장 가까운 거래 유형이다. 올해 1월 거래 현황은 아직 집계 중이다. 서울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준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 9.5%였으나 지난해 12월 14.2%까지 올랐다. 특히 송파구 반전세 거래 건수가 지난해 10월 162건(12.9%)에서 지난해 12월 579건(36%)으로 껑충 뛰었다.
반전세가 확산되는 것은 서울 인기 지역의 전세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집주인들이 반전세를 선호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로 전세금을 올려주기 어려워진 임차인도 반전세를 어쩔 수 없이 택하고 있다.
김호경 kimhk@donga.com·정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