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가장 상징적인 행동은 마스크 착용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번 신종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해봤다는 경험자가 79%에 이른다. 출퇴근길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이제 일상이 됐다.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주변에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 착용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초기에도 마스크 착용 경험 여부에 대해 물었는데 당시에는 15%에 그쳤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착용률이 높아진 것이다.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 개인 차원에서의 적극 대처가 이제 보편적인 모습이 됐다.
당연히 마스크 구매 수요도 급증했다. 마스크에 대한 온라인 쇼핑 검색 비율을 보면 감염병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높아졌다. 주로 30, 40대가 높은 쇼핑 검색률을 주도했다. 어린 자녀들을 둔 세대여서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20대와 50대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반면 10대와 6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10대는 부모들로부터 제공받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 세대인 60대는 온라인 환경에 익숙지 않고 높아진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품절된 경우 이들은 마스크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위험에 취약한 만큼 정부나 자녀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도 제법 많이 나온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불안과 혼란을 키우는 법인데 이번엔 다행스럽게도 가장 권위 있는 곳이 여러 기관, 단체를 제치고 가장 상위에 올라 있다. 핵심 정보가 질병관리본부라는 채널을 통해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여러 기관의 이름이 난립한다면 그만큼 정보 혼선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환경 문제와 함께 전염성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역할이 물론 중요하지만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 동참이 필수적이다.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은 우리 국민들이 서로 힘을 모아 이번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