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賞 영남119특수구조대 5인
▼ “사고직전 카톡에도 이송환자 걱정 한가득” ▼
‘영예로운 제복상’ 大賞 영남119특수구조대 5인
지난해 10월 31일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다가 추락해 숨진 영남119특수구조대 대원들의 영결식. 슬픔에 잠긴 경찰관들이 영정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숨진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대원의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국민을 위해 일한 고인들의 정신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1
박단비 구급대원(29·여)은 어릴 때부터 소방관을 꿈꿨다고 한다. 2018년 소방대원이 된 뒤에도 집에 로프를 가져가 연습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다. 어머니 이진숙 씨는 “사고가 났던 날 헬기에서 딸과 소방본부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니 환자에 대한 글로 가득했다. 우리 딸뿐 아니라 험지에서 목숨 걸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분 모두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혁 구조대원(31)은 대한민국 최고의 해난구조요원으로 꼽혔다. 해군해난구조대(SSU) 출신으로 천안함 폭침 당시 장병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소방대원이 된 뒤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등 대형 재난 현장을 누볐다. 아버지 배웅식 씨는 “혁이는 누구보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 아들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정용 검사관(45)은 안전한 항공업무 수행을 위해 늘 솔선수범했다. 동료였던 영남119특수구조대 이영민 구조대원은 “서 검사관은 쉬는 날에도 나와 헬기를 정비할 만큼 책임감이 대단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정비하다가 다친 적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종후 부기장(39)은 3000시간에 이르는 비행조종시간을 보유한 항공구조 전문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종사’란 신념으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영남119특수구조대 김정훈 구조대원(33)은 “김 기장은 뭐든 스스로 나서 늘 개선하고 보완하려 했고, 이 부기장은 내가 처음 소방헬기 교육을 받을 때 정말 열정을 가지고 친절히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 국민 위한 헌신-봉사… 수상자 명단 ▼
○ 대상(상금 5000만 원)
고 김종필 기장, 고 서정용 검사관, 고 이종후 부기장, 고 배혁 구조대원, 고 박단비 구급대원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
김태근 소령(해군 627비행대대)
김용필 준위(육군 항공작전사령부 항공정비여단 71항정대대)
박종배 경감(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
서왕국 지방소방장(인천시소방본부 영종소방서 119구조대)
최문호 경장(중부지방해양경찰청 태안해양경찰서 1507함)
○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000만 원)
고 이상무 경위(경남지방경찰청 김해중부경찰서 상동파출소)
국승옥 경위(전북지방경찰청 익산경찰서 생활안전계)
○ 위민소방관상(상금 1000만 원)
고 박찬희 소방령(소방청 운영지원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9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근무 여건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해양경찰,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15명을 결정했습니다.
구특교 kootg@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