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U의 ‘구룡포 과메기’, 이마트24의‘구르메타르타르이딸리에’, GS25의 ‘동파육’
편의점 안주의 장점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들을 1만 원이 넘지 않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GS25는 동파육, 찹쌀탕수육, 칠리새우 등 중화요리점에서 맛볼 수 있던 음식을 200∼280g씩 소포장해 판매 중이다. 가격대는 4000∼6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은 직화로 구워 불향을 입힌 대창, 소창, 오소리감투에 치즈를 곁들여 함께 먹는 ‘치즈모듬곱창’ 제품을 6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음식뿐 아니라 이색적인 해외 먹거리도 편의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말발굽 모양의 폴란드산 소시지인 ‘킬바사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다. 킬바사 소시지는 유튜버, 연예인의 ‘먹방’을 통해 입소문을 탄 제품으로, 씹을 때 뽀득뽀득 소리가 나 ‘소리까지 맛있는 소시지’라고 알려져 있다. CU가 지난해 3월 중국 향신료인 ‘마라’를 활용해 출시한 마라족발은 출시한 지 한 달 반 만에 냉장 안주 매출 1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마트24의 ‘반반닭강정’, 세븐일레븐의 ‘킬바사 소시지’, GS25의 ‘오늘참치못회’
와인, 사케 등 편의점이 다루는 주종이 확대되면서 안주 역시 다양한 주종에 어울리는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와인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마트24는 스페인 생햄인 ‘하몽 슬라이스’ ‘부채살스테이크 200g’ 등 와인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들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치즈를 한입 크기로 잘라 담은 ‘몽블랑 까망베르큐브치즈’ 제품을 판매 중이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편의점 안주 매출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GS25는 신선요리 식품 중 안주류의 비중이 2018년 26%에서 지난해 11월 41%로 늘어나 간식류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최근 초소량 제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B마트’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의 도전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온라인 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한 업계의 ‘주류 대전’ ‘안주 대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똑같이 판매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채널이 편의점을 위협하는 한 술과 관련한 제품을 둘러싼 차별화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