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화학무기 개발설에 발끈… 美 코튼 의원 “中 거짓말” 입장 고수
2013년부터 주미 중국대사로 재직 중인 추이톈카이(崔天凱·68)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중국군의 생화학무기 개발 과정에서 등장했다는 음모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추이 대사는 9일 CBS 방송에 출연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을 수 있느냐. 완전히 미쳤다(absolutely crazy)”며 “이런 소문은 대중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인종차별을 조장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진행자가 최근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이 트위터에 게재한 ‘코로나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 중국 유일의 생물학적 안정성 등급(BSL)-4급 실험실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병원균을 다루며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포함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가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더 심각하다’는 글에 대해 질문하자 “이런 소문이 코로나에 대응하는 공동 노력을 해친다”며 비판했다.
그의 반박에도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튼 의원은 즉각 트위터에 ‘중국이 바이러스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며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미 워싱턴타임스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생화학무기를 연구하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의 발발을 야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바이러스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와 막연한 공포감은 바이러스 그 자체의 확산보다 빠르다. 생화학무기 관련설은 전 이스라엘 정보요원인 다니 쇼함의 추측에서 비롯됐다”고 중국을 두둔했다. 쇼함이 2017년에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서구 무장단체에 생화학무기를 넘겼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피스먼 캐나다 토론토대 전염병학 교수도 “변형된 바이러스 감염은 자연 현상의 일부”라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