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같은 유모 젖 먹고 자라… 베르디-푸치니 오페라 세계적 명성
프레니는 1935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출생했다. 반년 뒤에 어머니의 공장 동료가 훗날 테너로 대성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낳아 두 성악가가 같은 ‘공장 소속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0세 때 고향 모데나 시립극장에서 오페라 가수로 데뷔한 프레니는 1960년 영국 글라인드본 오페라축제에서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의 여주인공 아디나 역으로 성공을 거두며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았다.
1963년 대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만남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카라얀이 지휘하는 푸치니 ‘라보엠’에 출연한 뒤 그는 카라얀의 요구에 따라 기존의 리릭(서정적) 소프라노를 넘어 베르디 ‘아이다’의 아이다 역을 비롯한 한층 무거운 역할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1978년 불가리아의 베이스 니콜라이 기아우로프와 결혼했고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의 타티야나 역 등 러시아 레퍼토리에도 도전해 성공을 거두었다. 2005년 70세의 나이로 미국 워싱턴 국립오페라에서 차이콥스키 ‘오를레앙의 처녀’ 잔 다르크 역으로 출연한 뒤 무대를 떠났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