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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과 뇌 바꿔서라도…” 끝까지 발뺌한 고유정

입력 | 2020-02-11 03:00:00

前 남편 등 살해혐의 20일 선고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판사님과) 뇌라도 바꿔서 알려 드리고 싶다.”

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7)은 10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정봉기)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재판부가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 전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관련해 계획적 범행 여부를 여러 차례 추궁하자 고유정은 “전혀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고유정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 텐데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나 할 정도로 검찰의 공소장 내용이 억지”라며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사건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 다른 사람처럼 언론에 나와서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최후 진술에서도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남들은 돈 주고 돈 받으면서도 성관계를 하는데, 그때 원하는 대로 내 몸을 줘버려서 그렇게 했다면 제 아이와 생이별을 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없었다”며 강압적인 성폭력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또 “청주사건(의붓아들 살해 혐의 사건)도 마찬가지지만 제 목숨을 걸고, 제 새끼를 걸고 아닌 건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고 있으며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고유정은 최후 진술을 할 때 자주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와 같은 해 3월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당시 5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고유정에게 사형을 구형했으며 1심 선고는 20일 오후 2시 열린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