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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할리우드 있다면 한국엔 충무로”… 각본상 한진원 작가 수상소감

입력 | 2020-02-11 03:00:00

“실전은 기세” 등 명대사 제조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자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호명된 한진원 작가(사진)는 수상 소감에서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고 말해 충무로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용인대 영화영상학과를 졸업한 한 작가는 2012년 임순례 감독의 ‘남쪽으로 튀어’의 소품팀에서 활동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배우 구혜선의 연출작 ‘다우더’, 재난영화 ‘판도라’, 코미디 영화 ‘헬머니’의 연출팀에도 몸담았다.

한 작가가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건 넷플릭스 영화 ‘옥자’ 연출팀에 합류하면서부터다. 이어 기생충에 공동 각본 겸 스크립터로 합류했다. 봉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한 작가가 (극 중 인물들 직업인) 운전기사들, 가사도우미들을 직접 만나고 취재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38선 아래로는 골목까지 훤합니다”, “실전은 기세야” 등의 명대사는 한 작가가 직접 썼다.

온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명 ‘제시카송’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한 작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에 나온 부분은 봉 감독이 시나리오에 명시해 놓았다. 그 뒤 가사들을 2, 3절까지 적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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