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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샷이 이글… 테일러, 미컬슨 울렸다

입력 | 2020-02-11 03:00:00

페블비치 프로암 캐나다인 첫 우승
첫날부터 선두였다 4R 초반 위기… 연속 버디 이어 6번홀 극적 샷 환호




닉 테일러(32·캐나다·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5승을 노리던 필 미컬슨(50·미국)을 따돌리며 PGA 통산 2승째를 거뒀다.

테일러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마무리된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약 92억547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섰다. 2위 케빈 스트릴먼(42·미국)을 4타 차로 제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이 대회에서 캐나다인이 우승한 건 테일러가 처음이다. 테일러는 2014년 11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이후 5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40만4000달러(약 16억7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몬터레이 페닌슐라CC(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테일러는 대회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도전자들의 추격도 거셌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2위였던 미컬슨과 4라운드 초반 동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테일러는 4번(파4), 5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6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이글로 연결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미컬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 미컬슨은 대회 통산 최다승 신기록(6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대회 뒤 테일러는 “놀랍다. 기복이 있었지만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필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44승의 미컬슨도 “닉이 나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우승자의 손을 들어줬다. 미컬슨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3타로 3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