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환자 135명… 한국국적 14명 탑승 “약 안와… 언제 배 내릴 수 있나” 승객들 불안감 갈수록 커져 日후생상 “하선때 전원 검사 검토”… 정부 대변인은 “한계 있어” 부정적
총 3711명이 탑승한 이 배에서는 5일(10명), 6일(10명), 7일(41명), 8일(3명), 9일(6명)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 국적자 14명도 타고 있으며 이들은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35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은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65명의 국적, 연령 등의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크루즈선 선사는 확진자가 66명 추가됐다고 했지만 후생노동성이 65명으로 정정해 통계의 신뢰성 논란도 불거졌다.
TV아사히는 “이날 확진자 65명 중 아직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은 환자가 꽤 있다. 당국이 병원 이송 직전에 확진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므로 일부 승객은 자신이 확진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전날 “전원 검사는 무리”라고 했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이날 “승선자들이 배에서 내릴 때 한꺼번에 검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원 검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하루 검사 건수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전원 검사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전원 검사를 하면 ‘바다 위 감옥’에서 격리 중인 승선자들의 선내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자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미카모 히로시게(三鴨廣繁) 아이치의과대 교수는 TBS에 출연해 “감염자 증가 상황을 볼 때 대기 중 미세 입자(에어로졸)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환자의 침방울이 작은 입자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은 침방울보다 감염 범위가 넓다.
배의 소유주인 미국 ‘프린세스크루즈’는 승객들에게 크루즈 대금 등 비용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