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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군 해커 4명 기소…1억5천만 미국인 정보 털어

입력 | 2020-02-11 07:50:00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해킹해 1억5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 4명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인민군 산하 54연구소 해커 4명이 해킹과 기밀정보 절도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인민군 해커들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 미국 최대 신용평가사인 에퀴팩스 내부망에 침투해 개인정보 자료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훔친 자료에는 이름, 주소, 운전면허 번호 등 미국민 1억5000만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바 장관은 “미국인의 사적인 정보를 고의로, 그리고 광범위하게 침탈한 것”이라며 “우리는 합법적인 국가안보 목적으로만 정보를 수집한다. 일반 시민들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침해하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바 장관은 이어 “이들의 절도행위는 에퀴팩스에 단순히 경제적 손해를 미쳤을 뿐 아니라 미국민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며 해커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미 검찰이 중국 인민군을 기소한 것은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도 5명의 중국 인민군 사이버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와 연방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어로 번역된 지명수배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