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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1000만 명 관광객’ 시대 열겠다

입력 | 2020-02-11 03:00:00

작년 963만명 방문… 2배로 급증
청풍호반 케이블카 인기몰이
한방체험 프로그램 확대도 한몫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 제천의 추운 날씨를 역발상으로 활용해 만든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은 제천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충북 제천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겨울벚꽃과 얼음이 어우러진 축제인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는 추위를 역(逆)으로 활용해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여 혹한기 도심과 중심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제천시의 의도대로 9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축제를 찾아 성공적으로 끝났다. 관람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겨울왕국 페스티벌을 비롯한 축제와 청풍호반 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의 흥행 덕분에 제천을 찾은 관광객이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는 이 같은 흥행을 이어가 올해 ‘1000만 명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천을 다녀간 관광객은 모두 963만2032명이었다. 이는 2018년의 484만4974명보다 478만7058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관광객 수 집계는 관광 당국이 지정해 설치한 무인계측기와 유료 관광지 입장권 발권 실적 등 객관적인 방식으로 집계, 산출했다.

관광객이 제천의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 가운데 하나인 의림지(義林池·명승 20호)이다. 2018년 72만4144명에서 지난해 183만5839명으로 2.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어 같은 의림권에 있는 한방생명과학관에는 2018년 52만3476명에서 68만4598명이 늘어난 120만8074명이 찾았다. 의림지, 한방생명과학관, 용두산, 의림지역사박물관 등 의림지권 관광지는 제천 지역 내 관광지 증가율 1위를 차지하면서 제천관광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개장 6개월 만에 60만 명을 돌파한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의림지역사박물관도 한몫을 했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해발 531m)까지 2.3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이용객은 90%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모산동에 자리 잡은 의림지역사박물관은 의림지가 만들어진 과정과 1000년 넘게 유지된 비결, 현재에도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방법, 주변 환경과 서식 동식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옛 동명초 부지인 여름광장과 의림지에서 열린 겨울왕국 페스티벌, 국제음악영화제, 한방바이오박람회 등도 관람객들을 도심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시티투어 등을 비롯한 관광객 유치 홍보 활동과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제공, 한방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도 제천 관광객 증가에 한몫했다고 제천시는 분석했다.

제천시는 앞으로 의림지 용추폭포 인도교 개선, 한방 치유숲길과 수리공원 조성, 야간 경관 조명 설치 등을 통해 도심권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역점으로 추진한 관광객 도심 유입을 통한 도심 활성화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광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상징물을 확충해 제천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