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룡 에스원 충청상임고문, ‘은퇴 후 경험담’ 담은 책 출간
“‘완장’ 빨리 내려놓아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어요.”
정기룡 에스원 충청상임고문(64·사진)이 ‘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여기서 완장은 내세우고 싶은 직함이나 경력. 한마디로 어깨의 힘부터 쭉 빼라는 말이다. 그는 경찰서장과 행정학 박사, 목사라는 완장을 가지고 있다.
총경 계급장을 너무 빨리 단 것이 독과 약이 됐다. 계급정년으로 정년이 5년 빨라졌지만 인생 후반전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2012년 12월 말 55세의 정년을 앞두고 그는 닥치는 대로 기능을 익혔다.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손두부·수제 초콜릿 제조 및 자동차 정비 기술 등을 익혔다. 하지만 그 바닥 경험이 일천하면 자격증은 써먹기 쉽지 않다. 스피치학원을 다니면서 비로소 자신의 재능이 강연이라는 걸 알았다. 중앙경찰학교와 경찰인재개발원 등에서 경찰 재직 경험과 은퇴 준비 이야기를 전하는 인기 강사가 됐다. 그 경험담은 2016년 펴낸 ‘퇴근 후 두 시간’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그는 멈춤이 없다. 지난해 충남대에서 강사과정을 이수해 앞으로 노래강사로도 나선다. 수년째 해온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엄숙함을 직접 체득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