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인 서울 마포구의 돼지슈퍼.
“아휴~ 나 인자 바빠질 것 같어~.”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다음날, 서울 마포구의 한 허름한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왜 본인이 바빠질 것 같다고 예측했을까요?
사진 속 ‘돼지슈퍼’는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가 친구 민혁(박서준)으로부터 고액 과외 제안을 받게 되는 장소로 등장한 곳입니다. 영화에서는 ‘우리슈퍼’로 편집돼 나갔죠.
돼지슈퍼 내부.
영화 개봉 이후 매출이 좀 늘었냐는 기자의 얄궂은 질문에 아주머니는 “(그동안은 모르겠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다.”며 소박한 기대를 하고 계셨습니다.
기택의 집으로 가는 계단.
영화 속 ‘피자시대’. 실제는 ‘스카이 피자’다.
봉준호 감독과 스카이 피자 사장님.
점심시간이 됐습니다. 배가 고파 취재도 하고 피자도 먹을 겸 영화 속 ‘피자시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피자
주인공들이 골방에서 접던 ‘피자시대’ 박스가 보이는군요!
치킨도 팝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와 먹겠습니다.
실제 상호는 ‘스카이피자’입니다. 그런데 이미 취재진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피자 맛을 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몰려드는 취재진을 상대하시느라 바쁘셨고 제가 피자 맛을 볼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박 사장네 집으로 향하는 골목. 실제 집은 전주의 한 세트장이라고 합니다.
이곳들은 앞으로 더 붐빌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방송을 통해 ‘골목상권’을 살렸지만, 봉준호 감독은 ‘진짜골목’을 살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기생충’ 골목투어를 추천합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