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문규 감독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2020.2.11/뉴스1 © News1
여자농구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남북 단일팀 성사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승2패로 조 3위를 차지,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여자농구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4개 종목(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중 하나. 남북은 지난해 2월15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도쿄올림픽의 단일팀 구성과 개·폐회식 공동입장에 합의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여자농구가 남북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측 박지수(KB)-북측 로숙영의 시너지 효과가 돋보였다. 한 차례 단일팀 경험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에서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자농구 단일팀 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문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도 11일 귀국 인터뷰에서 “3차례 예선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동안 해온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남측 선수들로만 가야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무엇보다 현재 남북 관계가 좋지 않다. 북한은 이달 제주도에서 막을 내린 여자축구 올림픽 예선에도 불참했다. 사실상 남북 스포츠 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현재로선 불투명할 뿐이다.
남북 관계가 갑자기 좋아진다고 해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급하게 추진하다가는 선수 배분 등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단일팀을 향한 국내 여론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여자농구뿐만 아니라 조정, 유도 쪽에서도 단일팀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