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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인포데믹

입력 | 2020-02-12 03:00:00


이번에는 ‘정보전염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공포에 시달리는 대중의 불안을 비집고 허위정보가 전염병보다 빨리 확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가 과도하게 넘쳐 괴담을 낳고 있다”며 이를 ‘인포데믹(infodemic)’ 즉, 정보전염병이라고 했다.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을 합친 인포데믹은 본래 금융용어다. 각종 공식 비공식 미디어를 타고 잘못된 정보가 삽시간에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전략분석기관 ‘인텔리브리지’사 데이비드 로스코프 회장이 2003년 5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인포데믹은 한 번 발생하면 즉시 대륙을 건너 전염된다”며 당시 사스 공포로 아시아 경제가 추락한 일,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 테러 공포가 기승을 부린 일이 인포데믹의 위력 탓이라고 했다.

잘못된 정보가 경제 위기 및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훗날 진실이 밝혀져도 파장이 길어 수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 ‘우한 괴담’이 무성하다. ‘제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유포한 회사원(35)은 경찰 조사에서 “사실인 줄 알았다”고 정색했고, 경남 창원에서 감염 우려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를 발생 일시 및 장소, 인적 사항, 발생 경위, 조치 사항까지 실제 문서처럼 적어 유포한 27세 남자는 경찰에서 “장난 삼아 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사망자 통계를 축소하고 있으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주장도 떠돈다. 중국이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소문까지 나온다. 상황이 그 정도니 “생마늘이 코로나 폐렴 퇴치에 좋다” 정도는 애교로 들린다.

인포데믹 탓일까. “집 밖은 위험하다”며 스스로 격리를 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누군가 가벼운 기침만 해도 감염을 의심한다. 아파야 할 것은 몸인데 질환이 정신세계로 번지는 양상이다.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는 일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를 좀먹는 강박은 피해야 한다. 최선의 대응은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퇴치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동아일보 2월 5일자 서영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본문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과거 사스 사태 때나 9·11테러 때도 인포데믹이 기승을 부렸었구나.

② 허위 괴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확산 속도가 빠르니 괴담 유포자는 격리조치해야 돼.

③ 타인과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는 것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강박을 느낄 필요는 없어.

2. 다음 중 본문에서 언급된 ‘인포데믹’의 예로 볼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①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닭이나 달걀을 먹으면 감염된다는 것.

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정부의 생화학무기 개발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

③ 외출할 때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은 수시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

④ 생마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좋다는 것.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