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누리플랜그룹 회장
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이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이노밸리 사무실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환경 안전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장치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성남=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판교이노밸리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우 누리플랜그룹 회장(58)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는 현대인의 건강과 안전을 가로막는 요물”이라며 “이제 매연, 미세먼지를 줄이는 환경 개선 사업은 미래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6년 전부터 지금까지 총 70억 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공장, 대형 빌딩,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하얀 연기(백연)와 미세먼지를 줄이는 장치들을 개발할 수 있었다.
지하매설 배관(열수송관) 백연 제거 장치는 지하에 매설된 열수송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백연을 빠르게 제거하는 장치다. 이를 사용하면 파손된 배관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24시간 이내에 복구가 가능하다. 2017년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지역난방공사와 함께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 이동식 백연 제거 장치를 안개가 자주 끼는 도로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하면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지역난방공사, 서울에너지공사, GS파워 등에서 현재 이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누리플랜 자체 기술로 제작한 백연,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은 효율성이 뛰어나고 비용도 외국 제품의 50% 수준으로 저렴하다”며 “장기적으로 가정용 미세먼지 저감 장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리플랜은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회사 목표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업’에서 ‘세상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만드는 기업’으로 바꿨다. 미세먼지를 줄여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원래 누리플랜은 1994년 창업 이후 경관 조명 등 조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문기업이었다. 서울시청사, 남산 N타워, 국회의사당, 부산 광안대교 등 외관 조명이 누리플랜의 대표 작품이다. 경관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와 친환경 방화벽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력도 갖췄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밤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이나 교량이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경관 조명 사업에 뛰어들었고 3000건이 넘는 경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제는 환경 안전이 중요한 시대가 된 만큼 각종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알짜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