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뉴크라운호텔 자리에 추진… 롯데-신라면세점보다 2배 넓어 시민단체-상공인 반발 기류에 신종 코로나 여파로 특허 불투명
신세계면세점이 제주에 영업에 필요한 건물 등을 확보하면서 국내 면세점업계 ‘빅3’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신세계면세점이 추진하는 ‘제주 연동 판매시설 신축 공사에 따른 교통영향평가’가 심의를 통과해 경관 및 건축 심의 등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8일에 이어 올해 1월 17일 재심의 결정을 받은 후 세 번째 신청에서 교통영향평가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연동 판매시설은 신세계면세점이 조성하는 영업장이다. K교육재단이 소유한 제주시 연동 뉴크라운호텔을 매입해 연면적 3만8205m²에 지하 7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한다. 영업장 면적은 1만5400m²로 현재 제주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롯데, 신라면세점에 비해 2배가량 넓다.
신세계면세점이 교통영향평가심의를 통과했지만 관세청으로부터 면세점 특허를 받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 면세점 매출액이 2000억 원 이상 늘거나, 외국인 관광객이 20만 명 이상 증가한 지역이면 대기업 면세점 신규특허 요건을 갖춘다. 2018년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2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신규특허 요건을 충족했지만 지역 소상공인 단체 등이 반대 의견을 내고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특허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민단체나 지역 상공인들의 반발 기류가 여전하고 면세점업계 매출에 비해 지역 환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신규 특허가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각각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롯데면세점이 4783억 원, 신라면세점이 579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이들 면세점은 잠복기의 중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을 했다가 7일 영업을 재개했으나 내장객 발길이 뚝 끊겼다. 비자 없이 최장 30일 동안 제주에 머물 수 있는 무사증(무비자) 제도가 4일 0시부터 임시 중단되면서 주요 고객이던 중국 보따리상인과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