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하동군 농수산물 수출, 신종 코로나에도 “이상無”

입력 | 2020-02-12 03:00:00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 공격적 판촉활동으로 수출 활기
녹차-딸기 등 40여개 품목 인기
올해 농수산물 수출목표 770억원… 7년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나




6일 경남 하동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농수산물 수출 확대 간담회’. 윤상기 군수는 참석 기업인들에게 “수출목표 6500만 달러 달성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하동군 제공

유광훈 경남 하동군 농산물유통과장과 최은숙 수출지원담당 등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부서는 아니지만 업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유 과장 등은 윤상기 하동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시장개척단과 함께 10일부터 베트남 출장을 가기로 돼 있었다.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을 돌아오는 8일 일정. 손두기 농협하동군지부장, 정명화 옥종농협장을 비롯해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대표, 이강삼 슬로푸드 대표 등 기업인 10여 명도 동행할 예정이었다.

하동군은 신종 코로나 비상이 풀리면 곧바로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다. 수출 드라이브 역시 쉼 없다. 6일 오후 군청 대회의실에서 윤 군수 주재로 2020년 상반기 농수산물 수출 확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김문규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남본부장 특강에 이어 하동군 수출계획 설명, 수출농가 및 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등이 이어졌다.

윤 군수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는 물론이고 보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판촉 활동으로 연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5월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6월에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시장 개척, 9월엔 해외농특산물 판촉전 등이 계획돼 있다. 14일에도 지역 기업인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하동군의 올해 농수산물 수출 목표는 6500만 달러(약 770억 원). 지난해 5200만 달러 대비 25%가 늘어난 금액이다. 7년 전 640만 달러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주요 수출 품목은 2년 연속 소비자 선정 최고 브랜드인 녹차를 비롯해 딸기와 매실 진액, 맛밤과 녹차 참숭어 등 40개에 이른다.

녹차류가 522만 달러로 가장 많고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매실 제품, 밤 등도 각각 450만 달러 안팎으로 비중이 크다. 주요 수출국은 미주와 유럽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이다. 녹차 참숭어는 최근 금남면 수협 위판장에서 올해 첫 수출물량 2.1t을 특수 컨테이너에 실어 캐나다로 보냈다. 지난해 11월 윤 군수 등 북미시장개척단이 체결한 수출협약에 따른 것이다.

하동군은 농식품 가공업체에 대한 지원 강화, 수출농업단지의 현대화, 수출 농산물 선별사업장 지원 등을 한층 강화한다. 수출업체 매출액과 연동한 인센티브 제공, 신선농산물 물류비 지원, 수출탑 수상농가 혜택 부여 등도 병행한다.

40여 명의 유망 벤처기업인은 따로 챙긴다. 이 가운데 수출업에 종사하는 15명은 생산과 수출, 고용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뭣보다 고용에 크게 기여한다. 윤 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은 수시로 수출 기업을 찾아 도로 개설 등의 건의를 듣고 맞춤형 지원을 한다. 수출 품목 개발에도 머리를 맞댄다.

농수산물 내수 판매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인구 4만6500명인 하동군의 지역 내 총생산(GRDP)도 크게 올라갔다. 1인당 GRDP는 군부(郡部)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GRDP 성장률도 17% 안팎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는 ‘지리산 자락의 기적’으로 불린다.

해마다 4, 5차례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윤 군수는 “지난해에는 대일무역 여건의 악화, 홍콩 반중(反中) 시위, 봄철 냉해, 태풍 등 어려운 여건에도 농수산물 수출액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신종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베트남으로 날아가겠다”고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